올해 초, 주식에 ‘주’ 자도 모르던 아내가 제게 딱 한마디 하더군요. “국장(국내주식) 하지 말라고.”
그 말을 들었을 때는 웃어넘겼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도 그 문장이 계속 마음에 남았습니다. ‘왜 사람들은 국장을 말릴까?’, ‘정말 국내주식으로는 부를 만들기 어려울까?’ 같은 질문이 꼬리를 물었죠.
그리고 오늘, 저는 아내에게 선언했습니다.
“2029년 12월까지 국내주식으로 1억 만들겠다. 미장이 아니라, 국장으로.”
이 글은 그 선언 이후 시작되는 중개형 ISA 기반의 ‘1억 모으기 시즌 2’ 기록입니다. 제가 무모한 남편인지, 아니면 시간을 내 편으로 만드는 남편인지—결과로 증명해보겠습니다.
1억 모으기 시즌 2, 다시 시작하는 이유
2025년 12월 23일, 제게는 의미가 큽니다. 정확히 4년 전인 2021년 12월 23일, 저는 생애 처음으로 중개형 ISA 계좌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1억 모으기’라는 말도 안 되는 목표를 진지하게 적어두었죠.
그런데 결과는 의외였습니다. 4년이 채 안 되는 시간 동안 ISA에서 1억 모으기에 성공했습니다.
- 21년 12월, 처음 납입한 돈은 고작 20만 원
- 시간이 지나며 적립과 투자, 배당이 쌓였고
- 어느 순간 ‘정말로’ 1억이 되어 있었습니다
물론 아쉬움도 큽니다. 그때 계속 보유했으면 1억 5천쯤 됐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종종 듭니다. 하지만 후회만으로 자산이 늘지는 않죠.
그래서 결론은 간단했습니다.
해봤으니까, 또 한다.
이번에는 더 명확한 규칙으로, 더 단단한 멘탈로, 더 꾸준하게 가보려 합니다.
왜 하필 ‘국장’인가: 사람들이 말리는 길을 가는 이유
국내주식은 늘 이런 평가를 받습니다.
- “미장(미국주식)만큼 안 오른다”
- “박스피다”
- “정책, 수급, 심리에 흔들린다”
맞는 말도 많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남들이 싫어하는 자산에 기회가 생기기도 한다.
게다가 제 목표는 ‘한 방’이 아닙니다. 2029년까지 1억 만들기는, 결국 아래의 조합으로 달성되는 목표라고 믿습니다.
- 꾸준한 현금흐름(납입)
- 배당의 재투자
- 과소비를 줄이는 생활
- 과열이 아닌 ‘가격’에 집중하는 투자
즉, 시장이 어디든—제가 흔들리지 않으면 됩니다.
중개형 ISA를 다시 연 이유: 세금보다 중요한 것은 ‘습관’
이번 시즌 2도 중개형 ISA로 시작했습니다. 이유는 단순히 절세 때문만은 아닙니다.
중개형 ISA가 주는 3가지 장점(제가 체감한 기준)

- 계좌를 하나로 묶어 관리가 쉬움: 투자와 적립의 동선이 단순해집니다.
- 세금 효율: 매매차익과 배당에 대한 세금 부담이 상대적으로 완화됩니다(개인 상황에 따라 체감이 다를 수 있음).
- ‘장기 투자 모드’로 전환: 계좌 자체가 저를 더 오래 버티게 만들어줍니다.
저는 투자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정보가 아니라 지속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중개형 ISA는 지속성을 설계하는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시즌 2의 첫 매수: 현대차 1주로 시작한 이유
계좌 개설 후, 바로 매수 주문을 넣었습니다.
1억 모으기 시즌 2의 첫 번째 국내주식은 ‘현대차’입니다.
대단한 금액이 아닙니다. 딱 1주 샀습니다.
그런데도 저에게는 의미가 큽니다. 이 1주가 눈덩이의 시작이 될 거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현대차를 고른 이유(현재 시점에서의 판단)

제가 현대차를 좋게 보는 이유는 몇 가지가 있습니다.
- 실적 대비 밸류에이션(평가)이 아쉽다: 한 해 10조 넘게 버는 회사인데, 시가총액이 100조도 안 되는 구간이 있습니다.
- 배당수익률이 4%대 수준(시점에 따라 변동): 장기 투자에서 배당은 멘탈을 지탱하는 버팀목이 됩니다.
- 분기 배당: 현금흐름이 ‘기다림’을 덜 힘들게 해줍니다.
주가는 현재 28만 원대(매수 당시 기준). 다른 종목들은 2배씩 달리는 동안 “뭐하고 있었냐”는 생각이 들 수도 있죠. 그런데 저는 그 지점이 오히려 흥미롭습니다.
남들이 열광할 때보다, 시선이 덜 몰릴 때 모으는 게 제 스타일입니다.
우선주(현대차우, 2우B)는?

솔직히 말하면, 이상하게 저는 우선주를 ‘모으고 싶은 마음’이 잘 들지 않습니다. 다만 ISA에서 배당 중심으로 운용한다면 우선주도 충분히 매력적일 수 있습니다.
결국 성향의 문제입니다.
2029년까지 1억 만들기: 제 전략은 ‘심플함’입니다
시즌 2의 핵심 전략은 복잡하지 않습니다. 저는 문어발식 투자를 지양합니다.
앞으로 국내주식 2~4개 내외 종목에 집중할 예정입니다. ETF는 고민 중이지만, 핵심은 ‘집중 + 반복 + 재투자’입니다.
전략 1) 과소비하지 않고, 묵묵히 꾸준히 모으기

투자는 결국 종목보다 ‘납입’이 중요할 때가 많습니다.
- 급여가 들어오면 먼저 저축/투자
- 남는 돈으로 소비
- 생활비는 기준선을 정해두기
투자 성공의 절반은 가계부에 있다는 말을 이제는 이해합니다.
전략 2) 배당금은 1원도 쓰지 않고 재투자
배당을 받으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 “오늘은 맛있는 거 먹자”
- “이건 내가 번 돈이니까 써도 되지”
이 순간 복리의 씨앗이 끊깁니다. 저는 이번 시즌에서만큼은 원칙을 정했습니다.
배당금은 단 1원도 쓰지 않고 전량 재투자.
배당은 ‘용돈’이 아니라 ‘추가 매수의 엔진’이어야 합니다.
전략 3) 흔들리는 구간을 ‘정상’으로 받아들이기

주식이 쉬웠던 적이 있나요? 저는 없습니다.
22년 겨울이 떠오릅니다. 삼성전자를 7만 원에 사기 시작했는데, 5만 원까지 빠졌습니다. 그때의 감정은 아직도 기억납니다.
- “내가 뭘 잘못했나?”
- “그만두고 싶다”
- “왜 하필 지금 시작했지?”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됩니다.
하락은 실패가 아니라 과정이라는 걸요.
이번에도 분명 그런 구간이 올 겁니다. 올 거라면, 미리 받아들이겠습니다.
‘무모함’과 ‘선구안’의 차이는 결과가 아니라 태도다
아내는 아직도 반신반의합니다. 사실 그게 정상입니다. 국장에 대한 편견이 아니라, ‘리스크’를 걱정하는 마음일 테니까요.
그래서 저는 약속했습니다.
- 무리해서 한 방 노리지 않기
- 빚투하지 않기
- 생활을 망가뜨리지 않기
- 기록으로 남기기
투자는 가족의 삶을 위협하면 안 됩니다. 그 선을 넘지 않는다면, 저는 끝까지 갈 생각입니다.
앞으로의 기록 방식: 과정이 자산이 되는 투자
이번 시즌 2는 결과만 공유하지 않으려 합니다. 제가 실제로 어떤 고민을 하고, 어떤 실수를 하고, 어떻게 다시 원칙으로 돌아오는지까지 기록할 계획입니다.
- 추가 매수 기준
- 배당금 재투자 내역
- 변동성 구간에서의 멘탈 관리
- 종목 집중의 장단점
성공해 본 사람은 압니다. 지루하고 힘든 과정 끝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지.
그 지루함을 견디는 사람이 결국 이깁니다.
마무리: 현대차 1주가 숲이 되는 날까지
오늘 심은 현대차 1주가 4년 뒤 어떤 숲이 되어 있을지, 벌써부터 가슴이 뜁니다.
2029년 12월, 제가 정말로 ‘국장으로 1억 만들기’ 성공 인증 글을 올리는 상상을 해봅니다.
중개형 ISA로 시작한 1억 모으기 시즌 2. 기필코 해내겠습니다.
제가 과연 무모한 남편이 되어 쫓겨날지, 아니면 선구안을 가진 남편이 될지—과정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끝까지 지켜봐 주세요.
